전소미 NEWS: [청룡영화제]”조선족 아냐” 10년은 회자될 역대급 수상소감들

[청룡영화제]"조선족 아냐" 10년은 회자될 역대급 수상소감들 [뉴스엔 배효주 기자] 한국영화의 한 해를 결산하는 제38회 청룡영화제가 11월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올해 마지막 영화 시상식이어서 기대가 솟구쳤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일었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모든 매체가 보이콧에 나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영화계를 빛낸 배우들은 관객의 마음속에 쉽게 잊히지 않을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남겼다 ▲술 먹다가 약속 조인성, 까마득한 도경수에 대한 의리 도경수는 영화 형(감도 권수경)으로 신인남우상을 받게 됐다

그러나 같은 시간 도경수는 고척돔에서 엑소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 이에 평소 도경수와 막역한 사이로 소문난 한참 선배 조인성이 단숨에 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선 술 마시다가 혹시 상을 받게 되면 제가 받아주겠다고 했다며 도경수가 콘서트 중이다 친하다는 이유로 올라오게 됐다 잘 전달하겠다고 유쾌한 대리 수상소감을 전했다

뒤늦게 도착한 도경수는 최우수작품상 시상자로 올라 권수경 감독님, 조정석 형,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경험하고 많이 노력해서 관객 여러분이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인여우상 싹쓸이 최희서 후미코와 헤어지기 싫어 지난해 아가씨 김태리가 있었다면, 올해는 박열(감독 이준익) 최희서다 올해 영화제 신인여우상은 최희서가 싹쓸이하는 모양새다

청룡영화상 트로피 역시 최희서의 몫이었다 단상 위에 오른 최희서는 떨리는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이어 앞으로 배우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캐릭터를 만나고 헤어지겠지만 박열 후미코 만큼은 헤어지기 싫다 영원히 담아놓고 싶다고 영화와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 조선족 아닙니다 눈물 펑펑 진선규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에서 조선족 조폭 위성락 역을 맡아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줬던 배우 진선규 유해진, 김희원, 배성우, 김대명 등 내로라하는 동료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예상치 못한 호명에 등장하면서부터 눈물을 펑펑 쏟던 진선규는 저 조선족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다고 말해 관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여기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려 청심환 먹고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을 걸 그랬다고 소탈하게 말했다

또 그는 경상남도 진해에 있다는 고향 친구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거론하더니 제가 안 되는 게 코가 낮아서 그렇다며 수술비를 위해 곗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혀 빵 터지게 만들었다 ▲나문희 내 친구 할머니들! 나 상 받았어요 벌써 여우주연상만 세 번째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에서 누구보다 열연했던 나문희가 이날 역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나문희는 동료들은 많이 가고, 나는 남아서 좋은 상을 받는다며 이렇게 늙은 나문희에게 상을 주신 주최분들에 너무 감사드린다

나는 남아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명을 달리한 故김영애, 윤소정, 김지영 추모사가 있었던 터라 나문희의 심경이 어느 때보다 복잡했을 터 이어 나문희는 내 친구 할머니들! 나 상 받았다 여러분들도 그 자리에서 모두 상 받으시길 바란다고 환희를 표하기도 했다 ▲아이돌 뺨치는 설경구 인기는 외모 덕분?

이날 역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아끼는 불한당원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받은 설경구에게 그야말로 벼락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말에 설경구는 당원 동지분들이 많이 와주신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인기의 비결이 연기나, 외모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외모를 택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랑해요 형 차태현, 故김주혁 향한 추모

불이 꺼진 무대 위에 차태현이 홀로 올랐다 차태현은 지난 10월 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김주혁과 KBS 2TV 1박2일을 함께 하며 돈독한 우정을 쌓았던 사이다 차태현은 담담하면서도, 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추모사를 낭독했다 차태현은 아직 미소가 잊히지 않는다 따뜻하게 배려해주셨던 인자함 또한 잊히지가 않는다

미처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날벼락 같은 이별에 사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행복했던 추억들 영원히 간직하겠다 그 누구보다 훌륭했던 영화인이셨던 걸 꼭 기억하겠다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빌겠다

정말 많이 보고 싶다고 외쳤다 이어 사랑해요 형이라고 덧붙이는 한 마디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MC 김혜수는 동료를 잃은 슬픔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사진=SBS 생중계 방송 캡처) 이하 제38회 청룡영화제 시상자(작)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 ▲남우주연상=송강호(택시운전사) ▲여우주연상=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감독상=김현석(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진선규(범죄도시) ▲여우조연상=김소진(더킹) ▲신인남우상=도경수(형) ▲신인여우상=최희서(박열) ▲신인감독상=이현주(연애담) ▲최다관객상=택시운전사 ▲청정원 인기스타상=나문희(아이캔스피크), 설경구(불한당), 조인성(더킹), 김수안(군함도) ▲청정원 단편영화상=곽은미(대자보) ▲각본상=황동혁(남한산성) ▲미술상=이후경(군함도) ▲음악상=조영욱(택시운전사) ▲촬영조명상=조형래 박정우(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편집상=신민경(더킹) ▲기술상=권귀덕(악녀)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